황교안의 종로 올인, 한국당에 독 될까? 득 될까?

입력 2020-02-10 14:13   수정 2020-02-10 14:15


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틀째 종로 일정에 나섰다.

황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'젊음의 거리'를 찾아 공실 상가를 살펴보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했다. 황 대표는 10일 오후에는 종로 당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.

친황계로 분류되는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"전국에 있는 지지자들이 종로를 방문해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"고 제안하기도 했다. 정치권에선 향후 한국당이 종로 지원에 당력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.

황 대표가 사실상 종로 선거에 올인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.

한 한국당 관계자는 "나는 황 대표 종로 출마는 저쪽(더불어민주당) 전략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. 민주당엔 전국 유세에 내세울 대선주자급 인물이 많지만 우리 당엔 사실상 황 대표 뿐이다. 민주당은 대선주자급 인물들이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할텐데 황 대표가 종로에 묶여있으면 전체 선거에 마이너스"라고 우려했다.

반면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"한국당 전체로 볼 때 황 대표가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서 얻는 이익보다 종로에 나서면서 얻는 이익이 더 크다"고 분석했다.

장 소장은 "종로 빅매치로 황 대표와 한국당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인데 한국당 후보들도 큰 홍보효과를 얻게 될 것"이라며 "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(보수 통합에 참여하기로 한)유승민 의원 같은 분이 지원 유세를 하면 되지 않겠나. 황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"이라고 했다.

윤태곤 정치분석가도 종로 빅매치로 인한 득실에 대해 "현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 지지율, 개인 지지율 모두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, 이 전 총리는 선거에서 지면 회복이 어려운 반면 황 대표는 (지더라도)선전하면 회복 가능하다"며 "(현재는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지만)황 대표 쪽으로 문재인 정부 반대 세력이 결집할 텐데 이 전 총리가 압승하긴 어려울 것"이라고 전망했다. 종로 출마 결정이 황 대표에게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.

한편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~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 전 총리는 53.2%의 지지율을 기록, 26.0%에 그친 황 대표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.
(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지역구 유권자 500명(응답률 17.1%)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성·연령·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유선 전화면접(16.6%)·무선 전화면접(83.4%)으로 진행됐다. 표본 오차는 95% 신뢰수준에서 ±4.4%. 자세한 결과는 SBS뉴스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.)

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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